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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O GO

주말에 어디 가지 #9 한식 다이닝


익숙한데 낯선, 우리 맛 우리 술

한식을 향한 뜨거운 관심? 말해 뭐해요. 요즘 특히 피크죠. 루이 비통은 식당을 열었어요. 지난 17일, 국내 최정상 한식 셰프 5인과 함께 청담에 팝업 레스토랑, ‘우리 루이 비통’을 공개했죠. 지구촌은 김치앓이가 한창이래요. 수출액 사상 최대치를 찍었을 뿐 아니라 미국은 <김치의 날>의 공식 기념일 제정까지 앞두고 있더라고요.

한식 하면 떠오르는 여러 맛과 요리가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무슨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어떤 술을 곁들이냐에 따라 재미도 분위기도 크게 변하니까요. 곧 연말이네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과 방문하기 좋은 한식 다이닝 세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식당도 술집도 참 많은데, 막상 갈만한 데가 없어요. 선택지가 아무리 늘어도 맛과 분위기, 심지어 가격까지 좋은 곳은 여전히 드무니까요. 양질의 코스 요리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한식술집 돌’은 성신여대 정문 앞에 위치한 한식 오마카세입니다. 뻔하지 않은 식재료들을 조합해, 정갈하고 건강한 코스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곳이죠. 사장님이 추천하는 우리 술과 함께요. 돌이라는 이름처럼 매장 입구부터 내부, 심지어는 옷걸이까지 돌로 되어 있어요. 인테리어 자체는 심플합니다. 오픈 주방과 바 형태의 좌석, 큰 식물 몇 개가 전부에요.

상호에서부터 느껴지는 한식 DNA, 메뉴 이름도 예외는 아닙니다. 총 아홉 순서로 진행되는 돌의 코스 요리는 일어도, 영어도 아닌 ‘맡김차림’이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맑은 온육수를 시작으로 트러플 버섯볶음, 관자 구이, 무 튀김, 들깨 파스타 등 다채로운 일곱 요리가 이어지고, 시원한 단호박 식혜가 깔끔한 마무리를 보장하죠. 구성은 세 달마다 변경돼요. 각 계절, 시기에 맞는 가장 충실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재방문 포인트입니다. ‘전통주 페어링’ 역시 특별해요. 탁주부터 약주, 과실주, 생막걸리까지 맡김차림에 어울리는 일곱 가지 전통주가 곁들여져 더욱 완성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죠.

주소 서울 성북구 보문로34길 87. 1층
시간 12pm – 9pm (평일) / 12pm – 10pm (주말)
문의 0507-1336-5824
사진 한식술집 돌 인스타그램(@diningbar.dol)

연예인들은 어디서 외식하나 궁금했는데, 안국이었네요.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의 발길이 닿은 바가 있습니다. 지드래곤, BTS, 송혜교, 이영자 등 몇 명만 나열해도 시상식이 따로 없죠. 생긴 지 이 년도 안 된 신생 플레이스라고 하던데, 비결이 뭘까요?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는 온도, 6.5°. 상호부터 맛깔나는 ‘온6.5’는 한식 와인바이자 세계 최초의 김치 다이닝입니다. ‘색다른 김치의 모색’ 슬로건 아래, 형형색색 김치를 바질, 고수, 아스파라거스 등 이국적 식재료와 중매하고 있죠. 난생 처음 보는 다채로운 퓨전 요리를 궁합 좋은 와인, 전통주와 맛볼 수 있다는 게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이들은 요리뿐 아니라 공간 믹스에도 진심이에요. 고즈넉한 한옥 건물, 그와 대비되는 모던한 내부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일관성 있게 표현하고 있어요. 곳곳의 한국적인 기물, 조도의 대비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요.

주문을 마치면 식전주와 핑거푸드가 나와요. 새콤한 무알콜 음료, ‘헌주’는 조선시대 국왕의 연회에서, 귀빈을 향한 감사를 담아 내오는 술을 뜻해요. 고구마칩 사이 김치와 무스를 넣어 만든 짭짤한 다과와 함께 입맛을 한껏 돋우죠. 메인 메뉴로는 김치튀김, 배추쌈, 전복 장김치 김밥 등이 있어요. 익숙한 듯 어딘가 낯선 이름, 그 중에서도 김치튀김은 반드시 주문해야 하는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흔한 김밥처럼 생겼지만, 튀김 옷 속에는 새우와 백김치가 야무지게 들어있어요. 그 위에 뿌려지는 새콤달콤한 동치미 사워크림은 튀김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압도적인 비주얼까지 선사해 포스팅을 부르는 효도소스라고 합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28, 지상1층
시간 5:30pm – 11pm (평일) / 3pm – 11pm (주말)
문의 010-4278-2024
사진 온6.5 제공

뭔가에 진심이라는 거, 참 멋지고 또 어려운 일 같아요. 남산 아래 해방촌, 전통주와 사랑에 빠진 한 주모가 있어요. 낮에는 술을 빚고 밤에는 술독에 빠지는 진정한 의미의 애주가죠. 정성과 기다림으로 담근 우리 술이라니, 말만 들어도 속이 한층 뜨끈해지는 기분입니다.

‘윤주당’은 해방촌 골목길에 위치한 한식주점, 독립 술방입니다. 한국의 맛과 멋, 잃어버린 풍류를 재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화학 첨가물 없이, 전통누룩과 쌀로 빚은 막걸리와 약주, 그리고 엄선된 증류주를 선보이고 있죠. 메뉴판은 전국지도를 닮았어요. 전주와 제주, 지리산, 순창, 장성, 아산, 안동 등 각지에서 건너온 전통주가 친절한 설명 아래 술 친구를 기다리죠. 특히 ‘남산의 밤’은 윤주당이 직접 빚은 단호박 탁주로,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대요. 여기는 안주에도 조미료를 안 써요. 여러 지역에서 공수한, 양질의 식재료를 주모만의 창작안주에 녹여내죠. 대표메뉴로는 제주 막창순대, 치즈감자전, 외할머니 애호박찌개 등이 있어요. 하나도 빠짐없이 전통주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해요.

윤주당은 애주가들의 아지트를 넘어 학교 역할도 수행합니다. 우리 술과 관련된 여러 정기 클래스와 소모임을 운영하죠. 전통주를 얘기하며 직접 고두밥과 물, 누룩을 섞어보는 ‘술 빚기 클래스’, 노하우가 응축된 온라인 강의 ‘주모의 홈막거리’, 소규모 양조장에서 빚은 전통주를 비교하고 음미하는 ‘청음회’까지 선택의 폭과 그 대상이 다양합니다. 특히 MZ 세대가 술 빚기에 진심이라는데요. 단순 호기심부터 깊은 취미까지, 나아가 전통주와 관련된 취업, 창업 계획이 있는 분들까지 다채로운 발길이 계속된다고 해요.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 81-1, 1층
시간 6pm – 11pm (평일) / 5pm – 11pm (주말)
문의 0507-1420-5765
사진 윤주당 인스타그램(@yunju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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