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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PEDIA

미클린 가이드

옌키옌키가 만든 푸퍼 재킷의 신세계

'미쉐린'이 아니라 '미클린'이라 놀라셨나요? 미클린은 푸퍼 재킷 브랜드, '옌키옌키(Ienki Ienki)'가 세상에 선보인 아우터의 이름이랍니다. 타이어 브랜드이자 미슐랭 가이드로 유명한 미쉐린(Michelin)의 마스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죠. 올록볼록한 실루엣과 커다란 부피감이 서로 닮았거든요. 미클린 재킷과 데뷔 컬렉션만으로 패딩 점퍼의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된 옌키옌키. 보기 좋고 따뜻한 아우터를 넘어 탁월한 기능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옌키옌키의 독창적인 아카이브를 소개합니다.

옌키옌키는 2016년, 우크라이나 출신의 드미트리 이벤코(Dmitriy Ievenko)가 창립했습니다. 드미트리는 자국에서 아쉬틱(Ashtik)이라는 유명한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와 뎀나 바질리아(Demna Gvasalia) 등 러시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스트리트웨어 붐을 일으키면서 예민한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발빠르게 '핫한' 브랜드를 바잉하는 안목에 기반해, 앞으로 동유럽에 대한 관심이 증대할 것임을 예견한 것이죠.

드미트리는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구스 다운 생산지라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춥고 건조한 나라에서 사육된 거위의 솜털은 크고 공기층을 많이 함유해 가벼운 무게와 탁월한 보온성을 자랑하죠. 우크라이나는 루마니아, 세르비아, 캐나다 등 상대적으로 고위도에 위치한 국가들과 함께 독보적인 구스 다운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인스타그래머블'하지만 한철 입고 버려지는 저품질의 아우터가 넘쳐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해요. 따라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질 좋은 다운 재킷을 구상했죠.

미클린 재킷의 탄생

드미트리는 자신의 뿌리에 초점을 맞춰 북시베리아의 유목민족인 '에벤키(Evenki)'에서 착안해, 구스 다운 아우터를 메인으로 하는 브랜드인 옌키옌키를 창립합니다. 2016년 발표한 2017년 F/W 시즌 데뷔 컬렉션은 다섯 가지 다운 재킷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타이어 브랜드인 '미쉐린'의 마스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허리 벨트가 장착된 '미클린 재킷(Michlin Jacket)'이 대표적이에요.

물론 당시에도 푸퍼 재킷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드미트리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습니다. 파스텔 컬러 팔레트와 그간 보지 못했던 점퍼의 실루엣을 강력한 무기로 밀었죠. 시그니처 상품인 미클린 재킷은 벨트를 조여 허리 라인을 잘록하게 드러낼 수 있고, '던롭 재킷(Dunlop Jacket)'은 단추를 잠그는 방식에 따라 위나 아래 부분이 넓게 퍼지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리고 터쿼이즈, 라일락 등 다채로운 색감을 입혀 옌키옌키만의 정체성을 드러냈죠.

출시와 함께 옌키옌키는 바이어와 매체들의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데뷔 컬렉션에 출시된 상품들은 재빠르게 품절되었고 벨라 하디드, 지지 하디드, 헤일리 비버, 코트니 카다시안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뿐만 아니라 옌키옌키 론칭 후 수많은 브랜드들이 미클린 재킷과 유사한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브랜드의 혁신과 기능성, 상업적인 측면 모두 보증 받은 셈이죠.

매년 새로운 시즌을 전개하면서, 옌키옌키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갔습니다. 2021년에는 간절기에 착용할 수 있도록 얇게 제작된 '라이트웨이트(Lightweight)'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죠. 후드에 동물의 귀 모양 디테일을 더한 '애니멀리스틱(Animalistic)' 컬렉션은 동심을 자극합니다. 짧은 길이로 활동성을 고려한 '케니(Kenny)' 라인, 우아한 코트처럼 연출할 수 있는 '트렌치(Trench)' 라인, 발목까지 내려오는 '피라미드 엑스트라 롱(Pyramide Extralong)' 라인 등 형태감에도 지속적인 변화를 주었고 미클린 재킷에 니트나 글로시 나일론, 비건 레더 등 여러 소재를 접목하는 등 다채로운 시도들로 독창적인 제품들을 선보였어요.



우크라이나의 민족성을 담다

브랜드명을 자신의 조상인 이벤키족에서 따왔듯이, 드미트리는 브랜드를 전개하는데 있어 우크라니아와 동유럽의 민족성을 스며들게 합니다. 소수민족들의 유산과 전통의상은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죠. 따라서 옌키옌키의 옷들은 이들의 복식 디테일을 연구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인 라인이 바로 '포크 켑타(Folk Keptar)'죠.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국경에 위치한 고산지대에 사는 소수민족 중 하나인 '훗설(Hutsul)'족은 '켑타'라고 하는 베스트를 입습니다.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남녀 모두 착용하는 켑타는 시어링 소재로 만들어져 보온성을 자랑하는데요. 주술적인 의미를 지닌 십자가와 원형, 장미, 세계수 모티브와 기하학적 패턴을 자수로 새겨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옌키옌키의 '포크 켑타' 라인은 스웨이드 혹은 나일론 소재의 구스 다운 아우터로, 소매와 밑단을 코튼 퍼로 트리밍 처리하고 오리지널 켑타의 자수 장식을 동시대적으로 구현해 선보입니다. 재킷, 베스트, 크롭 베스트 타입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또 하나의 혁신, 스키 컬렉션

옌키옌키의 다음 단계는 겨울 스포츠였습니다. 스타일을 넘어서 기술력으로 완성한 기능성까지 갖춘 궁극의 아우터를 만들기 위함이었죠. 스키 컬렉션은 겨울철 빠질 수 없는 스포츠인 스키를, 더 멋스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들을 선보입니다. 옌키옌키의 DNA와 기술력이 총동원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기존 옌키옌키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눈에 젖지 않도록 신경 쓴 점이 돋보입니다. 스키 재킷과 팬츠에는 3중 레이어로 구성된 겉면이 접목되었는데요. 땀으로 인해 내부에서 발생하는 습기는 재빠르게 내보내고, 눈과 비, 바람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에 약한 구스 다운을 보호하기 위해 초음파 봉합 기술로 심리스 디자인을 완성해 기술적으로 완벽한 방수 기능을 구현했어요.

또한 일부 상품의 경우, 구스 다운 대신 '프리마로프트(PrimaLoft®)'를 충전재로 사용했습니다. 습기에 취약한 거위 및 오리 솜털의 대체체로 1980년대 발명된 이 소재는 훨씬 가볍고 탄성이 뛰어나며 무엇보다 젖었을 때 보온성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찬 공기가 유입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벨크로 잠금, 탁월한 방수성과 기능성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에만 납품하는 '리리(Riri)'의 지퍼를 장착하는 등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죠. 특히 검출기에서 송출된 방향성이 높은 신호를 반사해 매몰자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돕는 '레코(Recco)'의 휴대용 반사경이 탑재되어 있어 유사시에도 안심하고 구조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 그리고 지속가능성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키웨어 다음으로 옌키옌키가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일까요? 드미트리는 한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 등반처럼 극한의 날씨를 견딜 수 있는 캡슐 컬렉션을 만들어 겨울 아우터를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우크라이나 국립 남극 과학 센터(NANC)와의 협업으로 그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남극 탐험 기지의 '어드밴스드 리서치(Advanced Research)'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탐험 대원들을 위한 파카를 제작하게 된 것인데요. '안타틱 익스페디션 파카(The Antarctic Expedition Parka)'라는 이름을 지닌 이 제품은 이탈리아 '마조끼(Majocchi)' 사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단독으로 제작한, 발수·방수·방풍 기능이 탁월한 3중 레이어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혁신적인 흡습성 다운 소재를 여러 층으로 구성한 충전재를 접목해 외부 습기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착용자가 극한의 상황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죠.

기술력은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성에도 활용됩니다. 2020년, 옌키옌키는 처음으로 비건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폐그물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하고, 구스 다운 대신 버려진 굴 껍질이나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섬유를 충전재로 채웠습니다. 완성된 제품들은 생산 후 남는 자투리 소재들을 활용한 리유저블 백에 포장되어 출시됩니다. 이 패키지는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죠.

사실 패딩 브랜드들이 구스 다운의 비윤리적인 생산 방식으로 인해 많은 지탄을 받았었는데요. 옌키옌키는 살아있는 거위의 솜털을 잡아 뜯거나, 강제로 먹이를 먹여 살찌우는 등 모든 과정에서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가 없는 '크루얼티-프리'를 보장합니다.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역 생산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소규모 농가들을 지원하기도 하죠.

기술이 발전하며 다양한 화학 섬유가 출시되었지만, 옌키옌키는 구스 다운만큼 탁월한 소재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미학적으로 훌륭하면서 품질이 뛰어나고, 기능성까지 탁월하며 윤리의식까지 지닌 아우터를 위해 드미트리와 옌키옌키가 내놓을 다음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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