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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PEDIA

독창적 빈티지

앤티크 콜렉터가 대하는
남성복에 대한 따뜻한 시선

사실 'BODE'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보드? 보데? 비오디이? 브랜드의 공식적인 설명에 따르면 '보디[BOH-dee]' 라고 읽는게 맞아요. 2016년 미국에서 탄생한 보디는 에밀리 아담스 보디 오즐라(Emily Adams Bode Aujla)가 만든 패션 브랜드입니다. 빈티지한 원단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옷들을 만들며, 해리 스타일스, 브루노 마스, 제이 지, 제인 말릭 등의 해외 셀러브리티 뿐만 아니라 배우 이동휘와 봉태규, 가수 코드쿤스트 등 국내 연예인들도 애정하는 브랜드 중 하나죠.

미국 애틀란타 출신의 에밀리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남성복 디자인을, 유진 랭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보타이 애호가였던 할아버지와 항상 치노 팬츠를 입었던 아버지에게서 영향을 받았던 에밀리는 자연스럽게 남성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졸업 후에는 랄프 로렌과 마크 제이콥스에서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브랜드 창립 후 1년 후인 2017년에 뉴욕 맨즈 패션위크에 최초로 참여한 여성 디자이너가 될 정도로, 에밀리와 보디는 빠르게 성장했죠.

이런 타이틀 외에도, 에밀리는 수많은 상을 거머쥡니다. 2018년에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 이하 CFDA)에서 주최하는 CFDA 어워즈에서 '신진 디자이너' 상을, 2019년에는 LVMH 그룹이 주최하는 LVMH 프라이즈와 울마크 프라이즈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죠. 2021년과 2022년에는 연속으로 CFDA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매체들도 그녀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봤어요. 2019년 남성잡지 에서 '올해의 혁신적인(Breakthrough) 디자이너' 상을 거머쥐었죠. 경제지 <포브스>는 에밀리를 '30세 이하의 30인(30 under 30)'에 선정해 소개하기도 했어요.

이야기를 담아

무엇이 에밀리를 이렇게 주목받게 만들었을까요? 보디의 첫번째 컬렉션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6년 탄생한 보디의 첫 아이템들은 모두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앤티크한 직물들로 만들었어요. 인도와 아프리카, 유럽 각지에서 모은 원단들은 세월의 흔적이 쌓여 독특한 마모감을 드러냈죠. 물론 이러한 원단으로 만든 아이템도 단 하나(One-of-a-Kind)뿐일 수밖에 없었어요.

이러한 희소성은 상징적인 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사업적으로는 확장이 어려울 수 있죠. 에밀리는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보완했습니다. 에밀리가 보디의 시작이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원단과 사람의 역사적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는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각각의 컬렉션은 무언가의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어요. 브랜드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 콘텐츠와 상업의 조화롭고 유기적인 결합을 보여준 셈이죠.

뿐만 아니라 앤티크한 원단으로 유일무이한 옷을 만드는 것은 지속하되, 이를 수익화할 수 있도록 패브릭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공장들과 협력해 역사를 지닌 직물들의 모티브를 장인정신으로 세밀하게 구현하고 있죠. 따라서 보디의 품질 표시 태그에는 어느 시대의 어떤 원단으로 만들어졌는지 혹은 특정한 자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는 일종의 스토리가 적혀 있습니다.

수집왕 에밀리

사실 보디는 에밀리의 수집벽이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브랜드였습니다.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과 아티스트였던 어머니와 함께 발품을 팔아 구매한 골동품까지, 어릴 때부터 에밀리는 빈티지 원단들을 모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희귀한 직물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에밀리의 손에 들어왔죠.

그녀의 작업실은 빈티지 숍에서도 구할 수 없는 패브릭들로 가득합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퀼트 원단부터 아프리카에서 손으로 짠 직물까지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오래된 행주 재고부터 곡물을 담던 자루까지 종류 또한 가리지 않죠. 심지어 에밀리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직접 제작한 추상적인 플라워 패턴의 원단들도 있습니다.

이토록 희귀한 원단으로 만들 수 있는 옷은 단 하나뿐이죠. 하지만 다양한 체형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상의는 오버사이즈의 박스 셔츠가 주를 이루고, 바지는 허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제작됩니다. 어떻게 보면 악성 재고 원단들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점에서 보디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브랜드라 평가받고 있죠.

새로운 경험

스토리텔링에 특화된 브랜드답게, 보디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들의 경험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뉴욕의 차이나타운에 남성과 여성 플래그십 스토어가 따로 자리잡고 있고, 캘리포니아 헐리우드에는 LA 지점이 위치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어요. 에밀리의 남편이자 가구 브랜드인 '그린 리버 프로젝트(Green River Project)'의 대표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애런 오즐라(Aaron Aujla)가 전체 매장의 실내 디자인을 담당해 마지 고풍스러운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앤티크한 원단으로 제작하는 보디의 톤앤매너와 어울리도록 실내는 목재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고 예술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들과 클래식한 액자들로 꾸며져 방문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뉴욕 커낼 거리에 위치한 파인 테일러링 숍은 기성복과 희귀 원단으로 제작한 유일무이한 아이템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맞춤 제작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그토록 갈망했던

보디는 남성복으로 시작했지만, 여성들도 꾸준히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벨라 하디드 역시 보디를 자주 입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배우 윤승아와 유튜버 겸 방송인 김나영 등 탁월한 스타일링 감각을 지닌 셀러브리티들도 보디의 옷을 사랑했죠. 보디가 여성 컬렉션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 모든 패션 매체가 일제히 기대감을 드러냈어요.

지난 2023년 1월, 보디의 여성 컬렉션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더 크레인 에스테이트(The Crane Estate)’라는 주제로 선보인 2023 F/W 컬렉션은 빛 바랜 색감의 빈티지한 체크 패턴의 드레스, 할머니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헤어리 니트 스웨터, 에스닉한 자수 장식이 돋보이는 재킷 등 보디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은 여성복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몰 웨딩에도 최적화된 가운 드레스와 여성용 턱시도 수트도 볼 수 있었죠.

더 크레인 에스테이트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미국 매사추세츠 북부 지역을 가리키는데, 영화 <작은 아씨들> 촬영지이자, 에밀리 어머니의 고향이라고도 하네요. 여기서 알 수 있는 이번 컬렉션의 뮤즈는 바로 에밀리의 어머니와 자매들입니다. 자신과 가족들이 함께 좋아하고 입을 수 있는 옷들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스니커즈 애호가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은 사건 하나. 지난해 초에 나이키와의 협업 소식이 들리자 일각에서는 루머라고 치부했지만, 2024년 보디의 S/S 시즌 룩북에서 나이키와의 협업 제품을 착용한 컷이 공개되면서 사실임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이 루머라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나이키에서 발매되지 않았던 '아스트로 그래버(Astro Grabber)' 모델이 보디와 협업해 출시된다는 소문 때문이었는데요. 이 아스트로 그래버는 나이키의 창립자 빌 바우어만이 직접 디자인한 스니커즈로 1974년 미국 오리건 대학의 미식축구팀에게 제공된 것을 제외하고는 정식 발매된 적이 없었습니다. 보디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아스트로 그래버 모델이 정식으로 출시되는 셈이죠.

스토리텔링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나이키가 협업의 대상으로, 심지어 정식으로 공개된 적 없는 스니커즈의 출시를 함께할 브랜드로 보디를 선택했다는 것은 나이키와 보디 모두에 있어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으로 어떤 놀라운 이벤트로 또 세상을 들썩이게 할지, 보디와 에밀리의 미래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몽글한 향수를 부르는 보디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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